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황해도 방언의 특징

황해도 백지도.

뉴스나 신문지상에 북한 말씨가 소개되면 대부분 평양과 평안도 방언이며,

탈북자들이 대거 나오는 이만갑의 경우 압록강, 두만강 접경지대인 함경도 지역 방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황해도는 경기도에 가까워 신비감이 떨어져서일까요?

황해도 지역과 방언 모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황해도 방언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황해도 방언의 개요

경기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충청 방언 지역을 포함하는 중부 방언의 하위 방언이라 할 수 있으며,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중부 방언의 어휘와 서북 방언의 억양 특징을 가진 한국어 방언입니다.

 

황해 방언은 서북 방언과 경기 방언의 특성을 많이 공유하는 전이 방언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연백 이북의 황해 방언은 서북 방언이고, 그 남쪽 지역은 경기 방언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역별로 해주시와 연백군과 같은 남부 지역은 경기도와, 신계군 및 곡산군과 같은 동부 지역은 강원도와,

황주군과 수안군 등 북부 지역은 평안남도 방언의 특성을 더 많이 보여줍니다.

 

중앙 부분의 평산군 등에서는 가장 잘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현재 사용 현황

1) 남한 화자

남한에서는 서해 5도 지역에서 황해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를 기준으로 실향민의 사투리는 거의 사라진 상태에 가까워졌습니다.

북한에서 20대까지 산 사람이라면 2020년대 기준으로 90세 이상일 것입니다.

황해도 실향민이나 그 후손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후손들은 부모님의 고향말이 아닌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말을 사용할 것입니다.

실향민 3세 이후에는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서해 5도 지역에서는 경기 방언과는 다른 황해도 방언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해 5도 지역은 과거 황해도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50대 이상의 현지 주민들은 황해도 사투리의 억양이 아직도 강한 흔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는 1990년대 기준 50대 이상 층에서 심한 사투리를 사용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강화도, 파주, 인천 지역에도 황해도 실향민이 상당수 거주했었기 때문에

1970~80년대까지 황해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의 황해도민들은 주로 해주, 옹진, 연백과 같은 남서부 경기 지역 출신이어서,

사리원 같은 내륙 지역의 사투리는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2) 북한

북한에서의 황해도 사투리는 한국의 충청도 사투리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느긋하고 늘어진 억양이 특징이라고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화어 보급으로 인해 사투리가 많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되지만,

북한의 폐쇄성과 검열, 이동의 자유 부족 등으로 인해 사투리가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에는 해주 지역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젊은 사람들이 서울말을 사용하는

문화어의 영향을 받은 말투로 인해 사투리 발음이 더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양 출신 탈북자 중 일부는 구어체에서는 문화어와 다른 말투를 사용한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양 사람들보다는 황해도 사람들이 더 느긋한 사투리 발음이 강하다고 이야기가 나옵니다.

 

북한에서는 '조선어문'이나 '문화어학습' 등의 학술지에서 황해도 방언이 있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논문 자료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는 느린 말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며,

개성 인근 지역은 경기도 사투리에 가깝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평양 사람들도 사투리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논문에서는 "언어의 문화성을 높이기 위해 사투리를 없애고

문화어의 발음 규범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