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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노래, 한 번쯤은 기억하고 넘어갑시다

5월도 마지막 주, 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 봄맞이를 하는 화려한 한 달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6월도 맑고 밝은 나날에 해가 긴 시기지만,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도 하죠.

6.25가 있던 달이고, 현충일이 있습니다.

질곡의 현대사를 겪으며 지금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순국 선열들을 기리며 적어봅니다.

현충일을 상징하는 동작동 국립묘지. 사병묘역에 묻히길 원했던 베트남전의 영웅 채명신 사령관.

 

1. 현충일

 

현충일(顯忠日)은 6.25 전쟁 당시 국가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장병과 순국선열, 그리고 순직 공무원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얼을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중요한 기념일이자 법정 공휴일입니다.

 

휴전 이후, 육군, 공군, 해군이 각각 전몰 장병 추도식을 거행하던 것을 1956년 동작동 국군묘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정부 주최로 전몰 장병 추도식을 거행하기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하였고,

6.25 전쟁이 발발한 6월 중 하루를 골라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이후 국군묘지가 국립묘지로 격상되면서 추모 대상도 전몰 국군장병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까지 포함하여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기리는 행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충일에는 관공서뿐만 아니라 각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 조기(弔旗)를 게양합니다.

대통령 이하 3부 요인과 국민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오전 10시 정각에는 전 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는 묵념을 1분 동안 실시합니다.

 

2. 현충일의 노래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으로 1957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원래 "현충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나,

이후 "현충일 노래"로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의 음원 제작에는 우리나라 문화계의 최고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청록파의 일원이자 <승무> 등으로 유명한

시인 조지훈과 서울예고를 설립하고 KBS 관현악단의 전신인 경성방송관현악단을 조직한 음악가 임원식이

함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기념곡들은 모두 이러한 최고 인사들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5대 국경일 중 한글날 노래는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계의 대가인 외솔 최현배가 만들었고,

나머지 4개 국경일 노래는 독립운동가이자 국사학계의 거두인 위당 정인보가 만들었습니다.

 

현충일 노래는 다른 기념일 노래와는 달리 조성이 단조인 것이 특징입니다. 현충일은 국가 추념일이며,

국립서울현충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의전시설이기 때문에 현충일 예식에서는 반드시 이 노래가 제창됩니다.

 

3. 가사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변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 조국의 산하여: 조국의 땅에서, 조국의 터전에서
  • 용사를 잠재우소서: 용감하게 싸워 전사한 용사들을 잠재워 주십시오.

이 가사는 전쟁이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용사들을 기리고,

그들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충일은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로,

이 가사는 그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4. 기타

 

금영노래방에는 4522번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한때 TJ노래방에는 5007번으로 등록되었으나, 현재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삭제되어 선곡할 수 없습니다.

 

유신정권 시절에는 애국가요로 레코드판에 녹음되어 관공서, 방송국, 대학교 등에 배포되기도 했습니다.

역사가 40년 이상 된 대학교 방송국이라면 몇 개씩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배포된 이후 수록곡들이 국경일 노래들밖에 없어 방송에서 사용될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것입니다.